
2024년 5월 23일
새로운 생각 새로운 시도 SUPERSTART
새로운 생각, 새로운 시도 SUPERSTART!!!
저는 와이프와 맞벌이를 하면서(참고로 와이프도 자랑스러운 LG인…) 중학교 1학년 딸과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나는 모습을 보면서 다소 엉뚱할 수 있지만 가끔 이런 저런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학원을 다니고, 정말 우리 나라에서 많은 돈이 학원으로 흘러가고 있구나, 이 돈이 스타트업 시장으로 흘러가면 우리나라 국가 경쟁력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우리나라는 자랑스러운 한글을 바탕으로 하는 한국어를 사용하는 국가로 영어가 모국어 또는 공용어가 아니다보니 아이들은 다른 나라 아이들보다 영어라는 한과목을 더 공부해야 하는데, 영어라는 과목을 없애고 국어와 수학에만 매진할 수 있게 한다던가 일본어나 독일어처럼 영어를 제 2외국어 과목으로 하고 아이들이 정말 하고 싶은 다른 과목을 하나씩 공부하면 어떨까? 미국 학생들이 대학교를 가기 위해 초등학생때부터 언어 한가지를 더 배워야 한다면 그들의 경쟁력은 어떻게될까?’
하루하루 아이들을 키우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은 해보지만, 주변에서 다들 그렇게 아이들을 키우고 있으니, 저도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그렇게 키우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주변에 많은 분들이 저희 부부가 아이들을 키우는 모습을 보면서, 또 그렇게 아이들을 키우고 살아가고 있을 것 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고 있는 업무는???
업무에 있어서도 비슷한 엉뚱한 상상들을 가끔 해 봅니다.
‘
일론머스크라는 슈퍼스타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지금처럼 전기차가 주목을 받았을까? 그 부작용으로 케즘(제품이 아무리 훌륭해도 일반인들이 사용하기까지 넘어야 하는 침체기)이 강하게 오는 것은 아닌가? 일론머스크가 없었더라면 배터리 기업들은 지금까지 살아 남을 수 있었을까?’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577007)
‘인류의 삶을 우주로 확장하기 위한 테라포밍(우주 개척 중 지구 외 다른 천체에 지구의 환경과 생태계를 인위적으로 조성하여 지구 생물이 원활하게 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에 막대한 돈을 쓰는 것이 맞는가, 아니며 그 돈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더 살기 좋게 만드는 것이 현실적인가?’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2444387
이런 생각들을 하다보면, 그럼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뭔가 뜻이 있어서 하는가, 아니면 남들이 하니까 나도 따라 하는가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고, 각각의 기업은 모두 서로 처한 경영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함부로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기업도 상당 부분은 남이 하니까 그냥 따라하는 부분도 많지 않나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최근에 식당에 가보면 사람의 서빙을 대신하는 로봇들이 많이 보입니다. 요즘같이 인건비가 비싼 경제 상황에서는 이 서빙 로봇들이 정말 효자 노릇을 한다고 하지만, 그런데 그 광경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예전보다 서빙하는 사람 수가 그렇게 크게 줄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서빙 로봇이 식당 여기저기를 휘젓고 다니고 있어서 통행이 불편하기도 하고, 서빙하는 분이 서빙 로봇을 따라 다니면서 요리 등을 빨리빨리 손님들에게 가져다 주는 광경이 종종 나타나기도 합니다. 물론 서빙 로봇을 잘 활용하고 있는 식당도 보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서빙 로봇이 필요할까요? 저는 서빙 로봇을 보다보면, 뭔가 잘못 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히 사람을 대신하는 서빙 로봇이 필요한게 아니라, 식당 자체의 운영 시스템이 바뀌어야 정말 효과가 있는게 아닐까, 그러면서 생각나는 것이 바로 회전초밥 입니다. 회전초밥이야 말로 시스템적으로 인건비도 적게 들어가고 소비자도 맘에 드는 것을 골라 먹을 수 있도록 만든 하나의 로봇 시스템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참 NFT가 주목받고 있던 2~3년전 저는 NFT라는 기술을 적용한 신규 비즈니스에 부정적이었습니다. 제가 NFT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 일 수도 있으나,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서 디지털 자산의 소유주를 증명하는 가상의 토큰으로 정의 되는데, 기록이 남고 복제가 가능하다는 디지털 자산의 속성을 억지로 규제함으로써 가치가 없는 것들도 가치가 있는 것처럼 고객에게 착시효과를 일으키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주변 지인들에게 5년 후에 NFT가 어떤지 한번 봅시다라고 얘기했었는데, 아직 5년이 지나지는 않았기 때문에 어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때 당시만 해도 이런 얘기를 하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란 얘기를 엄청나게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인류는 역사를 반복하면서 삶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계속 진화, 발전해 왔을 것입니다. 고객의 불편함을 싸게 획기적으로 잘 해결해 주는 기술/서비스가 고객의 선택을 받는 것이고, 있으나 없으나 삶에 있어 크게 편리함의 차이를 못 느끼게 해주는 기술/서비스는 사장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친환경을 위한 인간의 행동은 지금까지의 편리함에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인류가 진화 발전한 역방향으로 가야 하니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특히나 최근의 산업의 변화 속도를 보면, 어떤 기술과 서비스가 고객의 불편함을 해결해 주는지 알기 어려울 때가 많이 있습니다. 저는 어떤 기술과 서비스가 고객의 불편함을 해결해 주는지 알기 어려운 기업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방안 중 하나가 스타트업과의 협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네트워킹, 협업이라는 것은 주고 받을 수 있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기업도 스타트업에게 줄 것이 있고, 스타트업도 기업에게 줄 것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 두가지가 만족되었을때 상생협력, win-win이라는 표현을 사용 합니다. SUPERSTART의 모든 프로그램은 이러한 지향점을 가지고 기획하고 시작되었고, 진행을 하면서도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고민만을 하고 있기에는 세상은 너무 빨리 변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대기업의 체계적인 구조하에서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SUPERSTART가 추구하는 것은 언제든지 임직원들이 새로운 생각, 새로운 시도를 할 때 손쉽게 유망 스타트업과 함께 시작해보는 LG 고유의 일하는 문화 입니다. 이를 통해 신사업/신기술에 대한 Seeds 발굴도 되고, 국가 산업 경쟁력 제고에도 이바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년이 넘는 이러한 노력 끝에 SUPERSTART가 지향하고 있는 것들이 어느 정도는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임직원들께 감사 메시지나 감사 메일을 많이 받고 있고, 스타트업 대표님들께도 다른 기업의 프로그램과는 달리 틀에 박히지 않은 협력 기회를 지원해 주는 것에 대한 감사 인사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오픈이노베이션이라는 업무의 가장 큰 약점이 성과의 정량화인 것 같습니다. 문화를 바꾸고, Seeds를 발굴하는 등 그 결과는 장기적으로 또는 정성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투자 수익 등으로 평가하는 부작용이 있는 것 같습니다. SUPERSTART는 스타트업과 LG가 실질적 성과를 공유하고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상생협력 win-win 플랫폼으로 지속 발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