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0월 23일
7년차 AI 드론 스타트업이 40년 방산 제조기업을 인수하다!
🚀 스타트업 = 작은 회사? 아니요, 새로운 사고방식입니다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드라마 속 젊은 창업자? 배달의민족, 토스, 마켓컬리 같은 서비스? 어쩌면 ‘젊은 친구들이 아이디어 만으로 새롭게 시작한 작은 기업’ 정도로 생각하기 쉽죠. 그래서 오랜 시간 사업을 이어온 대기업의 시선으로 보면 ‘도와줘야 하는 존재’, ‘기술이나 서비스를 사 주거나 인수해야 할 대상’으로 보일 지 모릅니다. 소위 말하는 언더독(underdog) — 열세에 있지만 가능성 있는 존재. 이죠. 하지만 하지만 최근, 기존 인식의 틀을 통째로 뒤집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 파블로항공, 중견 방산 제조사 VOLK 인수

7년차 AI 드론 스타트업이 40년 방산 제조기업 인수 기사보기 Click
파블로항공은 2018년 설립된 자율 군집제어 드론 스타트업입니다. 2020년 LG CONNECT를 통해 발굴되어 오픈랩(슈퍼스타트 랩)에 입주했던, LG그룹이 육성한 스타트업이기도 해요. 그런 파블로항공이, 무려 40년 역사를 가진 중견 방산 정밀가공 기업 VOLK를 인수했습니다. 이로써 두 회사는 소프트웨어와 제조 양산 기능을 하나로 묶은End-to-End 밸류체인 혁신 모델을 완성하게 되었죠.
✨혁신과 제조업 수직 결합의 역전 드라마
과거엔 대형 제조사가 스타트업을 흡수했습니다. 이 케이스는 정 반대입니다. 소프트웨어와 자율제어를 장악한 스타트업이 방산 인증과 양산 노하우를 가진 제조사를 품은 것이죠. 이 결합은 단순한 인수가 아니라 개발 속도, 원가, 공급망 안정성, 국방 조달 대응력까지 한번에 끌어올리는 ‘내재화 혁신’입니다. 파블로항공은 군집 지능과 전술 드론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VOLK의 Mil Spec 수준의 생산 역량을 결합, ‘설계 ↔ 양산’ 피드백 루프를 완전히 내재화 한 것이죠. 그리고 이는 이미 사업이 성숙한 방산 업계에 있는 VOLK입장에서도 지금까지의 역량에 새로운 전략적 혁신을 더해 전혀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단순한 하청이나 외주로 볼 때, 혁신의 핵심 설계 권한은 바깥에 머무릅니다. 반대로, 스타트업을 미래의 동반자로 인정하고 공동 로드맵, IP 공유 원칙, 공동 KPI를 설계하면 신사업 속도는 두세 배 빨라지고, 실패 비용은 줄어듭니다. 특히 방산처럼 규제·인증·납기 신뢰가 생명인 산업일수록, 혁신과 제조의 결혼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덩치”보다 중요한 건 ‘문제 정의’와 ‘방법론’
스타트업이 중견기업을 인수할 수 있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문제가 명확하고 해결 방법을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번 인수는 ‘혁신의 질(AI·자율제어·MUM-T 전술)’과 ‘명확한 사업 방법론(규제·조달·양산 체계)’이 결합된 결과입니다.대기업 역시 유연한 시각으로 스타트업을 미래를 함께 개척할 전략 파트너로 바라볼 새로운 성장의 문이 열립니다.
🦣 매머드가 아닌 코끼리처럼
빙하기의 혹독한 추위를 견디기 위해 매머드는 두꺼운 털과 거대한 몸집, 풍부한 지방층을 진화시켰습니다. 그 덕분에 빙하기 눈보라 속에서도 당당히 생존했지만, 기후가 따뜻해지자 그 완벽했던 ‘추위용 진화’가 족쇄가 되었죠. 반면 코끼리는 불완전하지만 유연했습니다. 털을 벗고, 귀를 넓혀, 새로운 환경에 적응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코끼리는 살아 있고, 매머드는 박물관 속에 남았습니다.
세상은 이미 바뀌고 있습니다. 문제는 ‘누가 더 강하냐’가 아니라, 누가 더 빠르게, 더 유연하게 변화를 받아들이느냐가 아닐까 합니다. 사라진 매머드가 아니라, 더 잘 적응해서 오래 가는 코끼리처럼 지금 우리도 변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요? 혁신과 제조의 결합,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동맹은 바로 그 ‘진화의 첫걸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